序
머리말
한류의 열풍과 한국의 국제적 위상 상승으로 인해 한국어와 한국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2000년대 이후, 한국 내 중국어권 유학생 수가 급증하면서 중화권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한국어교육 연구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이루어져왔다.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중화권 학습자의 오류 연구 역시 양적, 질적으로 많은 성과를 내며 주목받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AI시대,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으며, 특히 쳇GPT와 같은 기술의 등장은 한국어 교육계에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오류 연구는 다소 뒤처진 분야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새로운 교육 방법과 학습 도구가 개발된다 하더라도, 궁극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한국어의 어휘와 문법이 그 기초로서 확고히 자리 잡아야 한다는 점은 교육자와 학습자 모두가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사실이다.
이 책은 중화권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한국어 오류에 관한 논문들로 구성된 논문집이다. 일본어 문법 연구를 연구해왔던 내가 한국어교육 현장에서 학습자들의 오류를 접하며 수년간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왜 이러한 오류가 발생하는 걸까? 이러한 오류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이는 특정 언어권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라면 누구나 직면하게 되는 과제이다. 이처럼 한국어교육에서 마주한 문제들이 내 연구의 소재가 되었다. 연구 주제는 언제나 풍부하게 존재하지만, 연구를 수행하는 데 있어 나의 연구 능력과 물리적인 한계가 도전 과제가 될 뿐이다.
이 책에 실려 있는 논문들은 중화권 학습자에게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오류들 중에서 중요하다고 판단된 주제들로 선정했고, 오류에 관한 다양한 관점을 반영하여 엮은 것이다. 특히, 중국문화대학교 김선효 교수님과 정치대학교 임유의 교수님께서 흔쾌히 동참해 주신 덕분에, 대만에 한국어학과를 운영하는 세 개 대학의 연구자가 뜻을 모아 협력할 수 있었던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 또한, 한국의 경희대학교의 김중섭 교수님, 연세대학교의 강현화 교수님과 한송화 교수님, 그리고 일본 와세다대학교의 인성희 교수님의 연구 성과들을 함께 엮을 수 있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 역량을 발휘하시는 분들께서 내 의견을 기꺼이 받아들여 힘을 모여주셨고, 이 논문집이 이 곳 대만에서 출판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1997년 대만 언론에서 ‘한류’라는 용어가 등장한 지 25년이 넘은 지금, 대만에서는 한류가 일상 생활의 곳곳에 스며들었으며, 한국과의 교류가 활발해짐에 따라 한국,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 또한, 대만 교육부는 최근 고등학교에서 제2외국어를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한국어 학습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교에서는 한국어를 전공 및 교양과목으로 가르치고 있으며, 고등학교와 학원에서도 한국어 교육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수요에 비해 대만 내 한국어 교사의 수는 턱없이 부족하며, 한국어 교사의 질적 수준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책은 이러한 대만의 한국어교육 현장에서 열정적으로 한국어교육을 하며 여러 문제에 직면하여 고민하고 계실 교사분들, 그리고 한국어교육을 연구하려는 후학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귀중한 연구 논문들이 책자로 엮여 출판될 수 있게 해 준 것은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진흥사업단의 한국학 씨앗형 사업에서 제공해 주신 경제적 지원과 애터미(艾多美)주식회사의 협찬 덕분이다.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를 드린다. 끝으로, 이 책의 출판을 맡아 주신 翰蘆出版社와 정성스럽게 편집해 주신 편집부 직원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2024년 9월
가오슝에서
엮은이 이경보 씀